진정한 행복
얼마전에 부자들만 모여사는 동네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동네는 지대가 높고 경사가 가파라서
웬만한 소형차로는 힘이 부대껴 오르기가
힘들다는 유명한 동네였습니다
늦은 저녁에 어느 집 앞을 지나는데
그 집은 청기와로 지붕을 얹고
2층엔 넓은 베란다와
마당엔 잘 꾸며진 정원이 있었고
마당 한 가운데는 돌담으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연못까지 갖춘 집이었습니다
저는 집의 아름다움에 취해
잠깐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다가
다시 걸음을 옮기려 하는데
어디선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유리창 깨지는 소리와 함께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여러번 난 후
제가 보고있던 집의 대문이 열리더니
한 남자가 뛰쳐나왔는데
그의 양손에는 보기에도 섬뜩한 식칼이
들려있었습니다
그는 벽 앞에 서서 한참동안 벽만
노려 보았습니다
어두워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우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애꿎은 벽에 분풀이라도 하는 듯
식칼로 벽을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사내가 칼로 벽을 내리칠 때마다
칼날과 벽 사이에서는 파아란 불꽃이
일었습니다
저는 머리가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런 아름다운 집에 사는 사람들은
평화롭고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일순간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어느 강연회에서 강사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진정한 행복은 인간관계에서 찾아야 한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시어머니로부터 귀여움을 받을 때
자식들을 사랑하고
자식들로부터 존경 받을 때
이처럼 내 가족과 주변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로부터 내가 사랑 받을 때
그 속에서 느끼는 기쁨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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