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전지현 이효리 굴욕

세가지빛 2010. 7. 10. 18:02

 

전지현 이효리 굴욕

 

보통 사람들은 연예인을 만나기가 매우 어렵겠지만

본인은 의외로 쉽게 만나고 있다.

 

전지현은 자주 만나는 편이고 가끔 이효리도 만난다.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그녀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느라

 

오락을 하기도 하는데 예를들면 고스톱 같은 것이다.

사실 그녀들은 고스톱 광이다.

 

연예활동에 지쳐 깊은 수를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틈만나면 고스톱을 하자고 조른다.

 

그날도 서재 겸 다락방에서 동치미국수와 탕수육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기 무섭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스트레스를 풀자며

국방 담요 앞으로 모여들었다.

 

점당 100원씩인 데다

누구 한명이 많이 잃으면 잃은 금액의 절반을

개평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금전적으론 큰 부담은 안 되었다.

 

판이 거듭될수록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녀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날카로운 계산력은 평소와 다르게

놀랍도록 빠르고 정확했고 내 지갑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었다.

 

"그래, 손님 접대하는 셈 치고 차비 정도만 잃어줘야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밤이 늦었으니 한 판만 더 하기로 하고 패를 돌렸다.

 

그런데 그 마지막 판에서 믿기 어려운 점수가 나왔으니...

 

200점!

맞고도 아니고 셋이 치면서 200점이 나온 것이다.

그녀들은 아연실색했고 본인은 오히려 민망했다.

 

문제의 200점이 나온 경위를 살펴보자.

 

고스톱은 7장을 가지고 시작한다.
마지막은 고를 할 수 없으니 이론상 6번의 고가 가능하지만

 
이것은 탄(일부러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섞어놓은 패)이 아닌 이상
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처음 패를 돌렸을 때 보너스 2장(2점+3점)을 가지고 있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5점을 가진 상태에서

 
1회전에 효리양이 뭔가를 쌌고(불쌍한 효리양..) 내가 그것을 가져온다.
띠 3장에 한 장씩 더 받아 5점을 더하니 점수는 10점이 되고.

 

2회전에 띠 2장을 더 보태면서 12점이 되어 고가 시작된다.

이후로 3,4,5,6회전까지 광으로, 단으로, 띠로, 다양하게 점수를

보태 가면서 5고까지 된 것이다.

 
평소 친구들과 하면 교통비 내지는 밥값까지 뜯길 때가 허다한데

왜 미녀들과 하면 패가 잘 풀리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하지만 돈은 받지 않기로 했다.

물질적인 것 보다는 그녀들과의 우정이 내게는 더 소중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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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동호회 메가무비를 회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