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감상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 서정윤

세가지빛 2009. 12. 21. 23:58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 서정윤 -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이렇게 노을에다 그립니다.

 

사랑의 고통이 아무리 클지라도
결국 사랑할 수밖에,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삶이기에
 

내 몸과 마음을 태워
이 저녁 밝혀드립니다.

다시 하나가 되는 게
그다지 두려울지라도
 

목숨 붙어 있는 지금은
그대에게 내 사랑
전하고 싶어요.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익숙하지 못하기에
붉은 노을 한 편에 적어
그대의 창에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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