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안녕!"
필명 보통** (fas***) 날짜 2002-12-20 오전 10:41:00
IP Address 218.*** 조회 /추천 43/5
이제, 전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간, 정확히 지난 3월 국민경선이래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고 축적한
노무현에 대한 숱한 글들, 이회창에 대한 반대 글들을...
이제는 제 컴퓨터에서 삭제하겠습니다.
이번 대선 기간동안 틈틈이 짬을 내어 여기저기에 열심히 퍼나르던
일도 이제 그만둘 때가 되었습니다.
노무현과 함께 한 감동과 분노, 환희와 실망, 기쁨과 슬쁨, 눈물과 한숨...
이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또다른 노무현이 출현하면 그때 다시 그 사람의 홈피로 돌아오겠습니다.
노사모에 가입하고, 후원금도 보내고, 여기저기 인터넷에 퍼나르고...
이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 입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보통사람들의 상식과 원칙과 정의가
통하는 시대를 연 노무현대통령의 탄생으로
이제, 전 일상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저는 "열심히 욕한 당신! 찍어라"를 떠나
시대교체와 정치교체를 위해 정말 열심히 욕했습니다.
노무현 당선을 위해 열심히 욕했습니다.
저는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라"의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노무현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묵묵히 노무현을 지켜볼 것입니다.
노무현이 실망을 주면 가끔씩 이 홈피에 들러 분노를 전하는 것으로
노무현에 대한 애증을 대신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과 원칙과 소신과 정도를 걸어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며, 그러나 그로 인한 결과는 감동 그 자체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노무현이 걸어온 그 길이 아이들에게 귀감이 되어
앞으로는 절대 반칙과 특혜가 발 못붙이게 하는 사회,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아름다운 우리나라가 되는 분수령이
바로 "바보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이었음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노무현 당선을 위해 애쓴 이 홈피의 모든 사람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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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을 걷는 황소처럼..
필명 희망, 2002/12/29 오전 2:20:53 추천수 : 3
'虎視牛行 (호시우행)'
"호랑이의 눈으로 멀리 앞을 내다보고
소가 한발 한발 내딛듯 침착하게 나아간다"
우리는 미국이란 나라를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911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에 관련 항공회사의
주식이 대량거래 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테러가 발생한다는 것을 미리 알았거나
최소한 방조했다는 얘깁니다
이렇듯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국민 다수의 목숨도 아랑곳하지 않는 세력이
미국 내에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정신병자들에게 전쟁의 빌미를 주지 않으려면
우리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야합니다
올 가을인가요?
김대중대통령이 이런 말씀을 했죠
'지금 한국의 안보는 위기다'
그때는 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실감이 납니다
대통령을 믿고 따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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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휴양지에서 와인을 마시며 불타는 바그다드 풍경을 감상하다
필명 은적**, 2003/03/25 오후 2:52:16 조회수:30, 추천수:1
돌담아래 피어있는 노란 수선화를 바라보다가 문득 바그다드를 생각하다
필듯 필듯 하더니 기어이 속살을 드러냈다,
돌담 밑의 수선화 두 송이가.
수줍은 듯 고개숙여 지내더니
이제 제법 낯이 익었는지 얼굴을 빤히 들고
나를 쳐다본다.
노오란 꽃잎이 왠지 쓸쓸해보인다.
마침 민들레 홀씨 하나가 봄바람에 휩싸인 채 수선화 위
어디론가 날아간다.
목적지는 없으리라.
우리의 삶처럼.
그저 우연한 곳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리라.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한 생을 마감하리라.
수선화도 민들레도 움직이지 못하는 숙명에 몸을 떨며
밤새 달빛을 맞으며 외로워 하리라.
하지만 그대들이 외롭다한들 사람만 할까?
정호승은 수선화에게 이렇게 말을 건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비 속을 걸어라
갈대 숲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구나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라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않는 저 말을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라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이라고
시인은 절규한다.
참 바보들이다. 어리석다.
가고 싶은 곳 마음대로 가면서,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으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 마음대로 만나면서,
인간들은 외로움에 치를 떤다.
심지어는 사랑을 하면서도 외로워한다.
사랑을 불신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일이 불안하고 두렵기 때문에.
사실은 자기자신도 사랑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100층 빌딩 짓는 법과
달나라 가는 법과,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수소폭탄 만드는 법과,
무담씨 이웃나라 침략하는 법은 배웠으면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남을 사랑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이 와서 온갖 아름다운 꽃이 피어도,
여름이 와서 온갖 초목이 신록으로 우거져도,
가을이 와서 온 세상이 붉게 물들고 온갖 열매가 익어도,
겨울이 와서 흰 눈이 내려도,
사람들은 그 때마다 외롭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연애를 하고 전쟁을 한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부시가 이라크를 공습하는 것도
어찌보면 외로움 때문이다.
휴양지에서 와인과 커피를 마시면서
인공위성에서 보낸 사진을 감상한다.
아아 처참하게 파괴당한 천일야화의 도시 바그다드여.
부시는 CNN TV를 켜고 소파에 몸을 기댄다.
창공을 가르는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과
굉음을 내며 어지럽게 비행하는 전투기를 바라보며
'인생은 외롭지 않거늘, 왜 사람들은 자살을 할까?'라고
혼자서 중얼거리는 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부시가 외롭지 않았더라면
이번 이라크 전쟁은 없었을 것이다.
외로움에 판단력이 마비된 그는
바그다드 밤하늘에 피어나는 화염과
여인들과 어린이들의 울부짖음을 보면서
외로움을 잊으려하는 것이리라.
다시 여기는 이라크의 반대편 조용하고
후미진 시골마을.
촌놈에 불과한 내가
그윽한 향기를 내뿜으며
돌담 아래 피어있는 수선화를 응시하다가
문득 지구 건너편 아랍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여기는 이렇게 한적하고 평화로운데.
완연한 봄기운이 산과 들을 휘감고 도는데.
언젠가 이곳도 폭격기의 굉음소리와
토마호크 미사일의 폭음소리로
진동하게 될까?
아아 그때에도 이 땅에 봄이 찾아와 수선화가 필까?
그때 시인들은 수선화에게 어떤 말을 할까?
아마 그때에는,
시인들은 더 이상 '외롭다'는 호사스러운 낱말로
수선화를 모욕하지는 못할 것이다.